▲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법 조성호 모습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경찰은 함께 살던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30)씨에 대해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13일, 조 씨에게 살인과 시신 훼손,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씨가 범행 하루 전인 지난 달 12일 미리 둔기를 준비했던 점과 모텔 종업원으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최 씨가 쉬는 날 잠을 잔다는 생활 패턴을 고려한 점, 최 씨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살해한 점 등을 근거로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씨는 올 1월 인천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최 씨를 알게 된 이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2월 말부터 최 씨와 동거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부터 청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과정에서 조 씨는 최 씨로부터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수차례 들었고, 자신은 물론 자신의 부모에 대한 욕설을 하자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조 씨는 지난달 12일 공장에서 퇴근하면서 미리 망치를 들고 집에와 냉장고 뒤에 숨겨뒀고, 사건 당일인 13일 자정께 술에 취해 귀가한 최 씨가 잠자던 자신을 깨워 또 욕설을 하자, 조 씨는 최 씨가 잠들때까지 30여분간을 기다렸다가 망치로 살해했다.

조 씨는 범행에 사용한 망치를 다음 날 다시 공장으로 가져다 놨고, 의정부 본가에서 하룻밤을 잔 뒤 16일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왔을 때 시신에서 부패한 냄새가 나자 다음날부터 집에 있던 흉기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조 씨는 화장실에 최 씨의 시신을 눕혀 놓고 훼손하면서 평소대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거나 샤워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 씨는 시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장기와 피부조직 등을 떼어내 피해자의 피 묻은 옷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근처에 버렸고 지난 달 26일 오후 11시 50분께 렌터카를 빌려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대부도 일대 2곳에 상·하반신을 유기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성인영화 제작업체에서 일하면서 촬영차 3~4차례 가본 적이 있어 인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부도를 시신 유기 장소로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조 씨는 정신 병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범죄심리분석을 한 결과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에만 주목하는 등 통찰력이 부족한 점은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