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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후임목사 면직으로 촉발된 교회 내 갈등"후임목사 완전한 담임 이양하라"vs"개척한 것처럼 하고 내치려 한다"
노인국 기자 | 승인2015.07.04 15:10
지난 6월 7일 일요일 오후 2시경,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는 소란스러운 광경이 벌어졌다. 이 교회 담임목사 A씨를 면직 처분하고자 상위기관인 평동노회 황규철 목사 등이 판결문을 낭독했다. 판결문을 읽는 동안 교인들이 “무효”라고 아우성을 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평동노회 판결문에 따르면 ‘담임 목사 A씨는 원로목사인 B씨를 배척’하고 ‘교인들을 갈라지게 하는 행위’ 등에 의해 목사직 면직에 처한다고 했다. 사실상 목사로써의 직분 자체를 소멸시킨 것이다. 200여 명 안팎의 교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동안 이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 속으로 들어가 봤다. <편집자 주>

 

청담동에 위치한 이 교회는 현재 담임목사 A씨와 은퇴를 한 원로목사 B씨 간 갈등으로 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이 교회는 지난 1979년, 현재 원로목사인 B씨가 전도사 시절 청담동 인근에 개척했다. 줄곧 B씨가 담임으로 활동하던 이 교회는 후임 목사 선정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담임이었던 B씨는 지난해 은퇴하고 후임인 지금의 A씨가 취임, 담임목사로써 활동해왔다.

이 교회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평동노회 소속이다. 이 교회는 B씨의 정년이 다가오기 2~3년 전 부터 장로들로 구성된 ‘후임목사 청빙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갔다. 후임목사 청빙을 위해 모집광고까지 신문에 내기도 했다.

백 여명의 목사들이 지원을 했다는 것이 당시 청빙위원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중 10여 명의 서류를 추려 청빙위에 보내줬고 다시 5명으로 압축되었다. 하지만 지원했던 목사들이 아닌, 지금의 A씨를 후임 목사로 초빙해 온다.

당시 A씨는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다 2년간의 안식에 의해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이 교회 창립 초기에 5년여 동안 전도사로 활동했던 것 등에 비추어 교인들 반대에 부딪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전임인 원로목사와 오랜 인연은 물론이다. 담임목사로 취임한 A씨는 주일예배 등을 도맡으며 본격적인 목회활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이 담임목사로서 활동에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사사건건 원로목사로부터 발목이 잡히곤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원로목사가 교회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을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일선에서 물러 난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새 예배당 건축이다. 청담동에 개척한 이 교회는 대부분 이 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고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인근에 새 예배당을 짓겠다고 밀어 붙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담동에 개척한 이 교회는 지난 1991년경, 같은 지역에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 또 2006년경에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하지만 멀쩡한 예배당을 팔고 지금의 미사리에 건축공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당회를 거쳤다.

기존 교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 대부분 청담동 부근인 교인들이 미사리까지 예배를 드리러 가겠느냐는 의문이다. 그래서 기존 교인들 떼어내기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후임목사 부임이후 교인들 ‘쏠림현상’
현재 미사리에 건축 예정인 새 예배당은 논란의 중심이다. 원로목사가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을 생각을 가지고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 예배당은 지난해인 2014년 5월 경, 당회 승인을 거쳐 사업을 추진키로 한다.

이 교회 당회는 7명의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과는 4:3으로 통과됐다. 사실상 은퇴한 원로목사가 새 예배당 건축에 관해 깊이 개입해, 순수성을 의심받았다. 특히 청담동에 위치한 기존 예배당이 매각되자, 임시 거처 문제가 불거졌다. 이 부분에서 원로목사는 미사리에 둥지를 틀려고 했었으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한 발 물러났다. 현재 청담동 지하에 임시 예배처소를 사용 중이다.

이미 미사리 새 예배당 문제와 임시처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던 5월 중순 경, 담임 목사는 고소를 당한다. 고소 당사자는 한때 임시파송당회장이었던 J목사다. J목사는 고소장에서 담임 목사 A씨가 “원로목사를 배제하려고 지교회 개척에 설교목사로 보내, 개척해 나간 것처럼 광고했다”며 이에 반하는 “모 권사를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청담파, 미사파 등으로 불러 교회를 갈라지게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평동노회는 해명할 것을 종용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여러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자, 지난 6월 4일 노회에서는 담임목사 A씨를 목사에서 제명하는 면직 판결을 내렸다. 이러한 판결문을 가지고 지난 6월 7일, 평동노회 노회장 황규철 목사 등이 이 교회에 나타나자 소란이 인 것.

하지만 이번 이 교회 갈등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많이 다르다. 반발하는 일부 교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담임목사를 밀어내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로 보고 있다. 먼저, 제 3자나 다름없는 J목사가 고소를 하고 나선 점이다. 원로목사와 연계해서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는 것.

실제로 J목사는 후임이 오기 전 임시당회장으로 이 교회에서 활동했고, 담임목사 A씨의 취임예배를 인도하는 파송당회장이기도 했다. 특히 교인들은 원로목사가 교회의 주도권을 내어 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의심한다. 대표적인 것이 새 예배당 건축이다. 멀쩡한 예배당을 두고 교인들이 주로 사는 청담동이 아닌, 미사리에 신축공사를 추진키로 한 점이다.

또, 지난 해 10월 경, 후임목사가 오는데 전임인 원로목사가 앞서 5월에 새 예배당 건축을 급히 추진한 점을 들고 있다. 새 예배당 건축이 필요하면 당연히 후임목사와 교인들에게 일임하는 게 맞는데, 원로목사가 앞장서 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원로목사를 따르는 일부 교인들만 새 예배당으로 데려 갈 생각이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물러나질 않을 생각으로 원로목사 B씨가 이 교회에서 상황을 이상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인들이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담임목사 A씨가 현재 이 교회 담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지난해 10월 26일 A씨는 이 교회 취임예배와 함께 담임목사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당시 어떻게 된 일인지, 담임목사가 아닌 ‘시무목사’로 취임 한 것이다. 실제로 당시 팜플렛을 보면 ‘B씨의 원로목사 추대와 A씨 시무목사 취임예배’라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당회는 여러 번에 걸쳐 완전한 승계를 거론했지만 원로목사가 차일피일 미루었다는 주장이다. 완전히 이양할 뜻이 없었다고 의심하는 대목이다. 그러다 기존 예배당을 매각하고 새로운 예배당 건축과 맞물려 A씨를 제 3자에 의한 고소사건으로 접수, 지금의 사태를 맞았다.

이후 고소장을 받은 평동노회는 몇 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보냈다. 하지만 우편물이 당사자에게 재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물론, 소명하는 날에 대한 날짜나 장소 등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고소장이 접수되고 빠르게 A씨를 면직한 것에 대해서도 교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면직 사유 등을 보면 귀책사유로 보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들을 대거 수용한 점 등을 들어 "원천무효"라고 거세게 항의한 것.

그러자 이 교회는 판결문을 낭독한, 지난 6월 7일 이후부터 사실상 혼란이 빠졌다. 그리고 매일 밤 9시, 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기도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원로목사인 B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임목사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목사를 원했다”며 “교회가 젊어져 탄력적으로 2세대를 이끌어가기를 원했다”고 했다.

따라서 “지금의 A씨는 한시적인 시무목사였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당시 내부에서도 후임목사에 대한 기준을 엄격히 할 것을 고려, 이러한 시한을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씨가 목회를 하면서 교인들로 부터 신망이 두터워지자 담임으로의 완전한 승계를 당회 등에서 주문하고 나섰다.

▲ 이 교회 후임목사에 대한 면직처분에 대해 일부 교인들이 지난 3일 노회가 열리던 날 항의하는 모습.

이에 원칙적인 문제 등과 맞물려 의견이 양분화 됐다. 또, 새 예배당 건축과 관련해서는 “교회가 자리한 청담동 인구가 줄고 있어 목회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고 “보다 활동적인 교회 성장을 위해 미사리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당회의 승락을 거쳐 A씨와 장로 등도 같이 부지를 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임목사 A씨는 "부지는 5월에 매입한 것"이라며 본인은 "6월 중순에 귀국해 새 예배당 부지 매입은 오기 전의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원로목사는 “교회가 이미 노령화가 시작되었고 인구 감소에 따른 교인 이탈현상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3~4년 전 부터 재정적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교인들은 “후임목사가 온 이후 교회가 생기를 되찾고 다시 교인들이 돌아오고 있었다”고 반발했다.

평동노회, 재신임 일단 받아들여
후임목사 A씨에 대해 노회에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떤 교회에 목회자가 없어 임시로 설교 등을 부탁받았다”며 “기쁜 마음으로 가서 섬기던 도중, 개척한 것처럼 주보에 싣고 광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기자가 확인한 당시 주보에는 ‘원로목사가 2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공동체를 시작했다’고 명시하고 ‘목사님의 새로운 사역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취지의 글이 실렸다. 해석하기에 따라 논란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 사안을 크게 확대해서 고발, 문제가 폭발했다. 원로목사 B씨는 이 점을 가르켜 “원로목사가 죽거나 교회를 개척한 경우에 한해 ‘원로목사직이 사실상 파면에 해당’하는데, 왜 개척을 하겠느냐”며 “내 보내기 위한 음모”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교인들은 “개척을 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확대 해석해서 문제를 키웠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이 교회 문제와 관련해서 평동노회 측에 문의했으나, “특별히 해 줄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피소로 목사직을 잃은 A씨는 현재 의의 신청을 했고, 지난 2일 평동노회에서는 면직재심청구를 받아들여 재판국으로 넘어간 상태다. 따라서 이 교회 문제는 향후 다시 검토 될 것으로 보인다.


노인국 기자  forman@media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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