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1년 9월부터 1년 반 동안 맡은 119건의 사건들 중 19건의 기록을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월 2일, 법조윤리협의회에서 인사청문위원들에게 제출한 황 후보자의 수임 내역을 살펴보면, 황 후보는 2011년 9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수임한 119건 중 19건의 내용을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공란으로 제출했다. 황 후보 측은 “100건은 정식재판으로 진행된 것이고, 19건은 상담 또는 자문만 한 것이라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황교안 총리 후보가 수임 내역 19건을 삭제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법무부 홈페이지)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박범계 의원은 "황 후보자는 문제된 19건을 포함한 119건에 대해 수임 양식의 각 항목을 기재해 서울변호사회에 제출"했고, "변호사회는 이를 윤리협의회에 제출했다는 점에서 황 후보자가 수임한 사건이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법조윤리위원회는 변호사법을 몰각한 자료제출 거부를 중단하고 즉시 수임내역 일체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내용을 지웠다"는 법조윤리협의회 측의 주장과 "19건은 상담 또는 자문만 한 것이라 공개할 내용이 없다"는 황 후보자 측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정의당의 박원석 의원 또한, 지워진 19건의 수임 내역이 단순 자문이나 상담이 아닌 ‘전화변론’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19건은 "'전화변론’의 전형으로, 황 후보자는 이 사건이 탈세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소득증빙서류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주장해 황 후보자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