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패터슨이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다.(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지난 1997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집 화장실에서 대학생이던 조중필(당시 22세)씨를 찔러 살해한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아더 존 패터슨(37)이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29일 "패터슨이 피해자를 칼로 찌르는 걸 목격했다는 공범 에드워드 리 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판단,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인과 피해자가 근접해 있어 범인에게 피가 많이 묻었을 것이라고 보고 사건 직후 패터슨이 온몸에 피가 묻어 화장실에서 씻고 옷도 갈아입은 점과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는 상의에 적은 양의 피가 묻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패터슨의 진술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에드워드 리도 "패터슨에게 살인을 부추기고 앞장서서 화장실에 들어갔다"며 그 역시 살인의 공범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리는 살인 혐의로 이미 무죄 확정을 확정 받아 같은 혐의로 처벌이 어렵다.

앞서 검찰은 범행 방법이 잔혹하고 패터슨이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시 17살이었던 패터슨에게, 소년범에게 요청할 수 있는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이태원 살인사건은 당시 검찰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나 1998년 법원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최종 무죄를 선고 받았고,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이후 장기 미제 상태였던 사건은 2011년 5월 미국에서 패터슨이 체포된 뒤 지난해 9월 도주 16년 만에 패터슨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다시 법정으로 돌아왔고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패터슨은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