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이태원 살인 사건으로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이 16년만에 국내로 소환됐다(사진;mbc)

[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지난 97년 서울 이태원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살해된 대학생 故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살해 혐의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35, 당시 17세)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태원 살인 사건’은 1997년 4월 3일 서울 이태원동 패스트푸트 화장실에서 일어났다. 대학생이던 조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린 채 발견됐고 당신 화장실에 같이 있던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당시 17세)와 혼혈 미국인 아더 존 패더슨이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됐다.

당시 검찰은 건장한 체구의 조씨에게 반항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조씨보다 키가 크고 체중이 100kg가 넘는 에드워드 리를 살인 혐의로 상대적으로 외소한 패터슨은 흉기소지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그해 1심 재판부는 에드워드 리에게 무기징역을 패터슨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이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에드워드 리에게 징역 20년을 패터슨은 장기 1년 6개월, 단기 1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98년 대법원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에드워드 리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고 이듬해 재상고심에서 에드워드 리를 목격자로 추정하며 무죄를 확정했다.

이후 검찰은 패터슨은 진범으로 재수사를 착수하지만 그는 이미 공범으로 징역을 살다 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후 당국의 출금금지를 피해 미국으로 떠난 후였다.

정부는 패터슨에 대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고, 2011년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되자 미국 법원은 범죄인 인도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패터슨이 불응하며 소송전을 벌이며 국내 송환 절차를 지연시켰지만 현지 법원의 확정 판결로 패터슨의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2009년 ‘이태원 살인 사건’이라는 영화가 만들어 질 정도로 국민적 관심과 분노를 샀던 사건이 발생 18년만에 패터슨의 소환으로 진실이 밝혀질 것인지에 국민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