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보육대란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경기도가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육대란 문제에 대한 해법이 안 나오면 경기도의회와 협의해 올해에는 경기도가 누리과정 예산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보육대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도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사진:남경필 페이스북)

남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앙정부, 국회, 교육청과 해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한 이후에도 문제 해결이 안 되면 경기도가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설명했다.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일단 1∼2월분 900억 원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소요 예산에 대해 도비로 지원한 후, 정부에서 2개월 안에도 누리과정 해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해 전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도가 기채를 발행해서라도 책임지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여력이 있는지 정확히 판단한 뒤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가 2개월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이외에 대해서도 책임지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2개월분 지급 이후에도 누리과정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도 차원에서 책임질 수 있다면 누리과정 '0원 예산' 처리를 재고해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도의회 여야는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해 마찰을 빚은 끝에 지난달 31일까지 올해 도와 도교육청 본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준예산 사태를 맞았다.

이 때문에 도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아 35만여 명의 보육료 지급 지원이 중단되는 보육 대란이 현실화됐고, 상당수 민생사업도 차질을 빚게 된 상황을 맞았다.

준예산 체제를 끝내려면 도의회가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본 예산안을 의결해야 하며, 오는 13일 오전 11시 임시회가 소집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