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에 동조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법 개정안에 찬성했다가 대통령의 한 마디에 입장을 바꾼 새누리당을 향해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길 포기했나?”라고 반문했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의 당내 권력다툼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회법 재의거부를 당론으로 정하고 국회 일정 자체를 마비시키고 있는 것은 여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회법 논의 과정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의원들 모르게 추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 대표 혼자 국회법 개정 결정을 내린 것도 아니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총에서 찬성했고, 그래서 유 대표가 야당과 합의했고 본회의에서도 다들 찬성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대통령이 한 마디 했다고 해서, 이제 와서 아무런 변명조차 없이 태도를 180도 바꾸는 모습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고심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권력 쫒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보일뿐이라고 규탄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금처럼 대통령의 눈치나 보면서 자기 모순적 태도로 희생양 만들기에만 급급할 때가 아니라며, 당당히 국회법 재의결에 나서서, 스스로 찬성했던 법안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적 뒷마무리를 깔끔히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철권, 독재 철학 대통령 때문에 국민과 국회가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세기에 살면서, 유럽의 18세기 절대왕정 같은 철권통치를 하려하고 있다며,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대통령 치마폭에 넣고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무력화 시키는 것은 물론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자기모순에 빠트리고 있다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현재 몰두해야 하는 일은, 메르스 사태로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다독이고 무너진 공공의료체계를 정상화시키는 일이며, 법인세 감세 등 그동안 잘못된 경제정책을 고쳐, 서민과 중소기업이 살고 대기업의 경쟁력이 튼튼해지는 경제정책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러한 것들은 뒷전으로 둔 채, 여당 장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의회민주주의과 삼권분립을 부정하고 자신의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통하는 절대왕권을 꿈꾸는 듯한 대통령 때문에 국민도, 국회도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되돌아보고, 메르스와 경제침체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 앞에 초심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