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주재한 제26회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의회민주주와 삼권분립이라는 헌정질서를 배신했다”고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진정으로 국가의 위기를 자초한 게 누군지 반문하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어려운 삶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행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이어 대통령의 적반하장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대통령의 발언은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부정한 것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은 무능한 정부, 불통의 대통령에게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남 탓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통령이 가장 걱정하는 건 국민의 고통이 아니라 오직 권력 그 자체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은 이제 국회를 겁박하는 ‘권력정치’, 보여주기 식 ‘이미지 정치’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통령의 ‘책임정치, 통합정치, 민생정치’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접는다고 선언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실망이 크다며, 스스로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정했다고 힐난했다. 새누리당 또한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의회민주주와 삼권분립이라는 헌정질서를 배신했다며, 대통령의 말에 꼬리를 내리는 새누리당의 처지가 딱하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 또한,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한 마디에 다수당인 여당 의원들이 숨을 죽이고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하고 국회 지키기를 포기한 슬픈 날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떻게든 여당 국회의원들, 국회의장을 설득해서 살려내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 그게 어떻게 헌법가치를 훼손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제기했던 국회법 개정안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며, 대통령이 되면서 식언하고 말을 바꾼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예전에 소신의 정치인, 원칙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반대는 본인이 잘못해서 있어야 할 곳에 없었던 메르스 정국의 국민적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꼼수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수법을 도와줄 수 없다며, 오늘 국회에서 메르스법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도망갈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책임지고, 각성해야 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