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마크저커버그는 인맥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영화 '소셜네트워크')

SNS 플랫폼이 우리에게 가져 온 사회의 변화

2000년대 초 심심치 않게 들었던 단어가 바로 ‘일촌’이다. 대한민국이란 큰 사회를 ‘일촌’이라는 작은 단위로 묶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출현이었다. SNS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등장 이후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관심분야나 개인 범위 안에서 관계망을 구축하던 SNS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

트위터의 경우 2006년 ‘미니블로그’의 개념으로 시작해 현재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대표적인 SNS 서비스가 됐다. 현재 세계적 뉴스채널인 CNN을 앞지를 정도로 신속한 '정보 유통망'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서 트위터를 이용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4년 하버드를 중심으로 시작해 전세계로 뻗어나간 페이스북 역시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친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에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단순 인맥기반의 네트워크 페이지에서 성장해 2015년 5월 ‘인스턴트 아티클’이라는 뉴스 서비스를 출범했고 제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듯 개인정보를 공개해 일정한 공간에서 교류하던 SNS는 관계망이 점차 확대 돼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나아가서 네트워크 범위 안에 있는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데 이르렀다. 때문에 SNS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공유의 공간, 공공의 이슈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됐고 이로 인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사회적 공간이 됐다.

SNS의 대표 서비스 기업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로고

▶ SNS에서 일파만파, 사회로 번진다.

사회에 미치는 SNS의 영향을 최근 눈에 띄는 세가지 사례로 정리해봤다.

사례1] 국내 유명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6일 이응준작가가 올린 기고문은 SNS를 타고 알려졌다. 한편 국내를 달군 소식이 열흘도 되지 않은 24일에 뉴욕타임스(NYT)에서 비중 있게 신경숙작가 표절을 다뤘다는 내용이 국내에 보도됐다.

사례2] 지난 4월, 경기 성남시 분당의 정자역 인근 공사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현장에서 엄청난 연기가 발생했고 소방인력과 소방차를 동원한 긴급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화재 소식은 보도도 되기 전에 "분당선 및 신 분당선 정자역에 오시는 분들은 다른 역으로 피하라”는 SNS의 글과 사진으로 알려졌다.  

사례3] 촌철살인 SNS비평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진중권 교수는 지난 23일 문형표 장관의 “병원명 비공개는 내가 결정했다”라는 기사에 “보건복지부 매뉴얼에 위배되는 결정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렸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이날, SNS 이용자들 사이에 문장관의 국회대정부 질문에 대한 의견들이 끊이지 않고 게시됐다.

먼저 [사례1]에서 볼 수 있듯 SNS에서 퍼지는 뉴스의 파급력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까지 미칠 만큼 강력하다. 국내에서 시작된 표절 논란은 곧 해외로도 퍼져나갔고 외신들도 ‘엄마를 부탁해’의 소설 작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을 보도했다. 이것은 SNS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로 보여진다.

실제로 15년 전에도 표절 논란이 있던 신경숙이었지만 SNS를 타고 퍼져나간 ‘뉴스’의 파급력은 그 전과 확연히 달랐다. SNS상에 신경숙 작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아무 대응하지 않겠다던 신경숙이 사과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사례2]의 경우 현장에 대한 SNS상의 즉각적인 반응과 전달의 측면을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SNS는 사건이나 사고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취재원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언론에서 보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정보들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사례도 많아지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정보 유통망’이 달라지며 일어난 일들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 사회를 SNS가, 그리고 그 이용자들이 주도하며 이끌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사례3]에서와 같이 SNS에 사회 이슈 문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게시하는 일이 잦아지며 쟁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보며 자기 의견도 함양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SNS논객들이 대거 출현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SNS가 사회 공론장 역할을 하게 됐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SNS의 대중화를 만들었다.

▶ SNS, NEWS의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잡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SNS를 확인 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2014년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자 94.2%가 ‘스마트폰’ 통해 SNS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NS이용자 2명 중 1명(53.8%)은 ‘하루에 1회 이상’ SNS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시간도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알 수 있듯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SNS 이용의 대중화로 발전했다. SNS를 생활화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동향이 ‘뉴스’의 생산과 소비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를 통한 뉴스 소비가 증가 함에 따라 SNS가 전통적인 언론 매체들을 압도하며 뉴스 유통에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 했다. 대표적 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속도 마저 줄이고자 SNS에서 바로 뉴스를 볼 수 있게 서비스 하겠다고 사업을 진행할 정도이니 SNS ‘뉴스’ 소비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SNS를 중심으로 한 뉴스 생산도 증가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뉴스들은 SNS에서 먼저 검증된 내용이 보도되기도 하고, 유명인사들의 동정과 발언을 기사화 하고 있다. 또한 SNS를 사건.사고 등을 관찰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SNS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기사들은 다시 SNS를 통해 유통되는 흐름은 자체 뉴스 생산. 소비. 평가를 하는 종합적 형태의 ‘소셜저널리즘’이라는 개념을 만들게 됐다. 뉴스 생산을 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언론사가 아닌 이용자 개인이 하는 형태들이 보여지는 것으로 발전하게 됐다.

SNS뉴스는 현장 목격, 이익 집단의 소속, 사회운동 등의 자유롭고 다양한 주제로 당사자들이 보도하는 형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되는 뉴스들은 주요 언론사들과 결합된 형태로 다시 뉴스화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건의 포커스를 대중들이 맞추고 매체들의 보도에도 개인의 의견과 생각이 첨부 되는 새로운 형태들이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개인들이 생산하는 SNS 뉴스들의 정확성이나 합리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이런 뉴스들이 잘못된 정보들을 쏟아 내거나 무조건적인 이익을 위한 정보들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넘쳐 나는 정보들을 가려낼 수 없는 상황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한계 또한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 내게 됐다. 바로 뉴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자체 평가’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정보들을 소비하는 개인들이 뉴스를 평가해 필요한 정보를 골라 내기도 하고 사실 관계를 밝히기도 한다. 이것은 SNS의 허점을 이용자들 스스로 메꾸는 새로운 변화의 양상이 됐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을 넘어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변화의 요구와 함께 SNS가 새로운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개인들이 사회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내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지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