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 파키스탄 여성들의 인권유린을 고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라라유사프자이

2003년 살람팍스라는 필명의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군의 포화 속 바그다드를 기록했다. 그의 블로그는 ‘제 2의 안네의 일기’로 불릴 만큼 당시 이라크 전쟁의 참혹함과 현실을 생생히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그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이라크 전쟁의 현실을 알게 됐고, 더불어 당시에는 생소하던 블로그라는 매체가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한편, 2014년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10대 소녀 말랄라유사프자이는 인원운동가이자, 블로거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파키스탄 여성의 교육현실과 인권유린을 고발했다. 2012년 하교 도중 총격을 받아 목숨이 위태로웠을 만큼 현실을 알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사회운동을 펼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가 전한 내용은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그녀는 최연소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렇듯 21세기를 시작하며 그저 신조어로 불리던 블로그는 현재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됐다. 관심 받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을 알리는 작은 목소리는 블로그를 통해 큰 파급력을 가졌고 이는 세상을 바꿔놨다. 그 중심에는 블로그를 움직이는 블로거들의 역할이 컸다.

블로거들 중 일부는 주류언론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소수의 이야기를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역할을 하면서 그들은 1인 저널리스트가 됐다. 일반 언론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정보를 넘어 개인의 시점에서 가까운 현실을 그대로 전하는 개인 언론을 자처하며 활동하고 있다.

▶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블로거들

2003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블로그 운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블로그는 변화를 거듭하며 국내에 정착해 현재 900만 이상의 블로그가 운영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블로그는 기존 언론사의 전문가들만 하던 정보생산이 일반인들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블로거 1인이 가지는 파워가 주류언론사의 파워와 비슷해지면서 국내에도 물론 전문가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게 된 블로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대중들이 더 빠르고 생생한 뉴스와 정보를 직접 찾아 보고자 하는 요구와 함께 발전했다. 또한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원하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1인 저널리스트들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블로거를 기반으로 사회전반의 새로운 정보들을 만들어내는 1인저널리스트들은 다양한 형태로 대한민국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2008년 촛불집회 이후 큰 부각을 나타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인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인 미디어몽구와 아이엠피터(블로그 제공)

▶ 1인 저널리스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

1인 저널리스트들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눈다면, 영상을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블로거들과 텍스트 기반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블로거들로 나눌 수 있다.

영상에 기반을 둔 블로거 중 미디어몽구(김정환)는 2005년 12월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한 황우석 박사 취재를 시작으로 스스로 ‘시대의 기록자’를 자처하며 국내의 다양한 현장을 찾아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을 전하고 있다.

블로그에 “사회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 등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염통 터져라 발로 뛰며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미디어몽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수요시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방송언론 총파업, 용산참사 등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며 네티즌들과 소통해 왔다.

또, 텍스트를 기반으로 정치. 사회 등 국내 현안들에 대해 사실 확인과 분석, 비평 활동을 하는 아이엠피터(임병도)는 대표적인 시사블로거로 꼽힌다. 그는 2010년부터 전업으로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는 정치.시사 블로그’라는 타이틀을 걸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방문자가 3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1인 저널리스트들의 활동은 독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주류미디어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자신들만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블로거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활동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은 다양한 정보공유를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기도 한다.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들의 활동은 진화하고 확장 할 것이다. 현재 많은 1인 저널리스트들이 활동 중이고 새로운 목소리와 관점,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해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를 앞으로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