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중부경찰서는 관내 모 단위농협 A조합장과 B상임이사를 고발하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경남 창원시 한 단위(지역)농협이 대출금 가산금리 이자를 조작해 대출이자를 부당징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 등은 지난 2009년 2월쯤 고객들의 가산금리를 몰래 상향조정해 20억원 상당의 대출이자를 부당징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일반대출금리는 기준금리인 CD금리와 가산금리가 합해진 것으로 A씨 등이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해 대출금을 변경하도록 소속 각 지점장과 대출담당자들에게 가산금리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는 게 고발장의 주 내용이다.

또 CD금리는 3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고 가산금리는 고객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여신거래약관 등에 따라 CD연동 일반대출금리를 변경할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고 본점과 각 지점 게시판에 1개월 이상 공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합장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A씨는 "2002년부터 조합장으로 재직해 연임해오고 있는데, 2006년 이후에는 금융관련 전문경영인(상임이사)을 둔 상태"라며 "제가 이런 금융업무를 지시한 적도 없고 금리 조작 의혹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농협 경남본부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출 관련 서류를 확보해 조사한 뒤 A씨와 B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박수정 기자  nuriilbo6@media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