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중국에서 장애를 일으키고 14일이 지났으나 복구는 고사하고 ‘원인 파악 중’이라는 입장만을 거듭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라인'과 '카카오톡'은 지난 1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서비스가 중단돼, 14일이 지난 지금도 먹통 상태이다. 카카오톡은 메시지 전송, 보이스톡, 사진 전송 등의 기능은 가능하나, 그 외의 친구추가 등의 서비스는 불가능한 상태이며, 라인은 메시지 전송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라인이나 카카오톡을 사용하던 중국 내 한국인들은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의 연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문제가 장기화 돼가고 있으나 네이버와 카카오측은 "현재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중국정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자국의 ‘위챗’ 등 자국 업체의 서비스 보호를 위해 라인과 카카오톡의 서비스를 강제 차단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몇시간 안에 원인 파악에 나서 서비스 복구를 해온 업체들이 이번 장애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례적인데다가, 네이버와 카카오톡 모두 네트워크나 서버 오류 등 내부적인 기술 결함에 대해서는 부정하면서도 다른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중국정부 개입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중국정부가 개입했다는 뚜렷한 정황이 없이는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차단한 바 있는 중국정부가 카카오톡과 라인도 차단했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고, 두 서비스의 먹통 시점에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도 중국에서의 접속이 마비된 사실이 있어, 이는 중국정부가 테러 등의 우려로 일시적인 차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측은 중국정부의 차단 조치가 조만간 해제되, 카카오톡·라인 서비스는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