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IT보안 인력 및 설비에 대한 지출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수석부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금융정보보호 세미나’에 참석해 "금융회사는 '규제나 법규를 준수하기만 하면 정보보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뉴시스

이어 "금융소비자들도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잘 이행하고 소중한 본인정보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금융분야 IT전문가들이 참석해 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IT 보안 강화를 위한 감독방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금감원은 세부 규정방식에 의한 감독규제가 아닌, IT보안 절차나 방법에 대한 금융사 경영진의 판단을 존중하되 보안성과 달성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올해 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불거졌던 외주용역 문제에 대해서도 보안절차 및 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법규 준수여부를 불시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최 부원장은 최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금융 서비스업 진출에 대해 "최근 글로벌 비(非)금융회사들이 첨단 IT기술을 활용해 전자금융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소비자 및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감독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