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직원의 고질적인 ‘갑을관계’로 인해 중소납품업체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직원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문홍성 부장검사)는 납품업체로부터 1억6천만원 가량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배임수재)로 한국공항공사 R&D사업센터 과장 최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최씨와 공모, 금품을 나눠가진 공항공사 부장 이모씨와 또 다른 이모씨, 전 센터장 김모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항공사의 항행안전시설 구매 실무를 담당한 최씨는 지난 2010년 2월 납품 수주를 미끼로 A업체로부터 1억2천만원의 현금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50만원권 기프트(Gift) 카드 2천200만원어치를 명절 선물 명목으로 받아 이를 납품사업 결재라인에 있는 이씨 등과 나눠 가지고, 17차례에 걸쳐 고급 룸살롱 등지에서 2천100만원 어치의 향응을 제공받았다.

최씨는 금품·향응 수수 외에도 A업체가 자신의 박사학위 담당 교수에게 4천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의뢰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해외 출장시 경비 보조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A업체 사장은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