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 SBS 예능 프로그램 ‘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 특집을 촬영하는 도중 여자 출연자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짝’은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없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폐지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짝 프로그램을 ‘로마시대 검투사 놀음’으로 비유하고 있다. 로마시대 검투사들은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혈투를 벌인다. 그리고 관중들은 그 경기를 즐긴다.

사실 검투사들은 심각하다. 그 이유는 자신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떨어진 제3자(관중)들은 그저 놀이에 불과하다.

때문에 제3자들은 보다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검투사들이 어떤 식으로 죽어나가고 그 검투사들이 콜레세움 경기장에서 어떤 감정을 갖고 결투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들에게 얼마나 더 자극적으로 즐거움을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짝에 나온 출연자들이 느꼈을 고통은 중요하지 않다. 누가 선택되지 않고, 누가 선택되느냐에 관심이 쏠려있다. 선택되지 않은 사람의 감정 따위는 이미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보다 자극적인 요소가 가미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애정촌은 더욱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짝 출연자의 자살은 우리 시대 ‘리얼버라이어티’ 특히 ‘관찰 버라이어티’에 경종을 울리게 하고 있다. 로마시대 콜로세움 경기장에서의 경기도 중요하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투사들이 느꼈을 그 감정에 대해서도 이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오진영 기자  nuriilbo7@media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