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경찰서는 30일 병원 응급실에서 자신을 진료하던 의료인들을 폭행한 혐의(상해, 업무방해)로 강모씨(4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전날 오전 4시45분께 전북 고창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송모씨(35)를 발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등이 아프다"며 응급실에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이에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의사가 "아프다면 진통제를 놔주겠다"고 하자 "근본적인 치료를 해 달라"고 윽박지르며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그 과정에서 간호사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조사 결과 강씨는 평소에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달초부터 이날까지 무전취식(사기)과 주거침입, 폭행 등 총 5건에 대한 혐의를 적용해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동안 강씨의 주취폭력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며 "보복이 두려워 폭행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꺼려하는 피해자들까지 감안하면 피해상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