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검찰이 SK그룹 계열사 자금 횡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같이 기소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김준홍 전 베넥스 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5년, 비자금 조성을 도운 장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범죄수법이 불량하고 실질적인 손해가 크며 최 회장의 경우 동종범죄 전과도 있다"며 "최근 설립된 양형기준에 맞춰 반드시 실형이 선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형사유를 검토해 봐도 감형에 영향을 미칠 긍정적인 요소는 아무리 양보해도 1~2개인데 비해 부정적인 요소는 10여개가 넘는다"며 "이번 구형은 양형기준으로 보면 최하한선으로 반드시 구형대로 선고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22일 결심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 사진=뉴스1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펀드자금 450억원은 일시적인 대차거래에 불과하다"며 "검찰이 주장한 공소사실은 대부분 실제와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SK 측 관계자도 "최 회장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은 공판과정에서 이미 밝혀졌다"며 "최 부회장도 역시 펀드자금 450억원을 두 달간 일시적으로 사용한 후 이자까지 합해 변제 완료했기 때문에 피해자도, 횡령액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공모해 2008년 SK텔레콤, SKC&C 등 SK그룹 계열 18개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에서 497억원을 횡령하고, 그룹 임원들의 성과급을 과다 지급한 것처럼 꾸며 139억여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이 밝혀져 불구속기소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 회장과 공모해 그룹 투자금을 빼돌리고, 추가로 출자금 495억원을 횡령, 그룹 투자금으로 비상장사 주식을 사들여 200억원대 이익을 얻었으며, 저축은행 담보로 그룹 투자금 750억원을 제공해 구속기소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난 후 재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