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29일 오후 3시부터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올해 임단협 핵심 사안 중 메가뱅크 저지, 산업은행 민영화 저지, 농협 자율성 확보 등 3대 핵심 사안이 해결돼 파업을 잠정 연기한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파업 '철회'가 아닌 '연기'를 밝혔으나 금융권 안팎에선 총파업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노조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에 발을 빼면서 명분이 약화된 데다, 주력부대인 농협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국민의 관심이 올림픽에 집중된 상황에서 파업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노조는 다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이나 신규인력 채용 확대,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투쟁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 최소 7% 인상(비정규직은 정규직 인상률의 2배 이상), 노동시간 단축, 정년 만 58세에서 60세로 연장, 대학생 20만명 무이자 학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며 2000년 7월 이후 12년 만에 총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