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서남표 총장은 13일 “총장에 대한 임면권을 지니고 있는 이사회가 해임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를 택한 것은 이사회 스스로가 법률적, 사회적으로 해임의 정당성을 자신할 수 없어서인가”라고 반문하며 “구차하게 협상하고 거래하느니 당당하게 해임 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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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장은 이날 “지난 6년간 이사회는 대학개혁을 위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하라는 주문을 해왔고 그 소신은 개혁 과정에 수반되는 비판이나 반대에 휘둘리거나 포기하지 말고 미션을 완수하라는 의미”라며 “이사회는 법 상식, 학교운영 능력, 업적 평가, 도덕성 등 사리에 맞는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곳이지 정치적인 판단과 행위를 앞세우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방적인 주장에 정치적으로 편승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 기대와 학교,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감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데 이사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거는 곳으로 사실확인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카이스트 이사회라면 대학개혁을 추동하고 진두지휘하는 곳이어야 하며,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계약해지의 정당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며 “이사님들께는 그간의 상황을 충실히 설명드렸고, 이사회가 국민의 기대와 학교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정당하고 사리에 맞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관계자는 “이사회와 총장이 계약을 맺은 것은 2010년 정문술 이사장 당시 해외 석학이 총장이 될 경우, 임기중에 총장직을 그만두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며 “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 상정은 제도의 취지를 남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