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올 상반기 채권등을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1년새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올 상반기 자체 등록발행시스템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154조2000억원이다.

이 액수는 1년전보다 9.4%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4.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채권의 등록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130조8000억원보다 13.5%, 직전 반기 139조6000억원보다 6.3% 증가한 148조4000억원이다.

규모별로는 금융회사채가 34%를 차지했으며 특수채(30%), 일반회사채(19%), SPC채(6%), CD(4%), 국민채(3%), 지방공사채(3%), 지방채(1%), 유사집합투자기구채(0%) 순으로 기록됐다.

금융회사채는 상반기 53조원어치가 발행돼 1년전보다 5.5%, 지난해 하반기보다 17.2% 줄었다.

또한 일반회사채는 발행규모가 29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지만 직전 반기보다는 11.5% 늘었다.

한편 CD(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1%, 직전 반기대비 2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D 발행량 감소는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예대율 규제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CD는 예금 잔액에서 제외돼 2014년까지 예대율을 100%로 유지해야 하는 은행권으로서는 CD 발행을 꺼리고 있어서다.

예대율은 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100%를 밑돌면 은행들이 예수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등록발행을 이용한 CD발행 금융기관의 수도 2010년 상반기 16개사에서 2012년 상반기 8개사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