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일본 본사가 지난 5일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를 해임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지난 2011년 올림푸스한국에서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한 방 대표가 해임되자 관련업계는 그 배경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 대표가 횡령과 배임 혐의가 확정된 것이 해임의 주요인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올림푸스 일본 본사는 고강도 조사를 위해 지난주부터 감사단 10명을 올림푸스한국 사무실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 대표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한국올림푸스가 보유한 800억원가량 유보금을 노린 일본 본사의 일방적인 해임 통보라고 주장했다.

올림푸스 일본 본사는 지난 20년동안 1조9000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지만 분식회계 등으로 이를 감춰오다 2011년 적발돼 기쿠가와 쓰요시 회장이 사퇴했다.

따라서 올림푸스 일본 본사는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몇 백억원도 급한 상황이다.

방 대표는 일본 본사가 개인 비리를 추궁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방 전 대표의 법무대리인은 법무법인 바른이 맡는다.

업계에서는 방 대표의 해임 배경에 대해 올해 2월 이뤄진 일본 본사 경영진의 전면교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올림푸스 본사는 현재 후임 한국지사 사장 인선에 착수한 상태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출신인 방 사장은 2000년대 초반 올림푸스한국 초대 법인장으로 부임해 13년째 연임한 장수 경영자다.

그는 지사 설립 3년 만에 캐논과 니콘이 주름잡던 한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4년 연속 시장 1위에 올라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엔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올림푸스 본사 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