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경찰서는 30일 소규모 가게의 여주인이나 여종업원에게 접근해 일수금을 빌려준 뒤 갚지 않는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등)로 무등록 대부업자 고모씨(5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4월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 여종업원 이모씨(32)에게 100일간 2만6000원씩 갚는 조건으로 200만원을 빌려준 뒤 이씨가 일수를 밀리자 "몸이라도 팔아서 갚아라", "딸이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 등으로 협박해 자신의 승용차에서 이씨를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고씨는 광진구과 중랑구 일대에서 연 500% 이상의 이자를 떼는 무허가 대부업자로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않으면 옷을 벗고 행패를 일삼는 등 악질적인 행동으로 그 일대에서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지난해 12월 이모씨(38·여)에게 200만원을 빌려주고 원금을 상환받지 못하자 이씨를 협박한 혐의(채권의공정한추심에관한법률및대부업법 위반)로 함모씨(5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함씨의 협박에 겁을 먹고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함씨가 소개시켜준 대부업자 등 28명의 대부업자에게 돌려막기 식으로 대출을 받아 6000만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이씨는 현재 대출문제로 인해 남편과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서대문구의 한 여성쉼터에서 지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중구 신당동 등에서 연이율 570% 이상을 수취하는 등 법정이자율 제한범위를 위반해 대부업을 한 하모씨(55)와 이모씨(55)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사금융은 서민과 경제적 약자를 착취하는 대표적인 서민경제 침해사범"이라며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