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커지앙(朱克江)우시시장을 면담하는 등 국내외에서 SK하이닉스 챙기기에 직접 나섰다.

20일 SK그룹 측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정기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달 18일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중국 우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았다.

SK하이닉스의 유일한 해외 생산거점인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메모리반도체 물량 가운데 50%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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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관계자는 "중국 우시공장에서 있었던 이사회에서는 특별한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며 "최 회장은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과 함께 우시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윈도우투어'를 통해 D램 제품 생산과정을 직접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 회장의 현장경영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매년 1회 정도 해외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다"며 "이사진 가운데 올해 9명 중 7명이 새로 합류한 만큼, 해외 유일 사업장을 이사들에게 소개하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가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한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이사회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중국 이사회 개최는 최 회장이 직접 이사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주커지앙 우시시장과도 면담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과 우시시장과의 만남은 올해 2월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우시공장에서의 이사회 이후 우시 청사로 이동해 열린 이번 면담에서 최 회장은 주커지앙 시장에게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이 세계 최고 반도체 공장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우시시장과의 면담에는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하성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