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지난 밤 구속됐다.

8일 이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록검토결과 혐의사실 소명과 함께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모두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등으로 김 회장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은 밀항 직전 우리은행에 예치된 영업자금 203억원을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중 절반 정도가 회수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지난달 직원을 시켜 회사 보유 주식 270억원 어치(20만여주)을 빼내 사채업자에게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빼낸 주식 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0억원을 수수료로 사채업자에게 주고, 현금과 수표 190억원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회장은 자신의 미래저축은행에서 1500억원대 차명대출을 받아 충남 아산의 골프장 겸 리조트를 운영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날 법원은 김 회장이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알려와 서류 검토를 통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했다.

검찰은 전날 영업정지 저축은행 사무실과 주요 경영진의 자택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날도 미래저축은행 제주 본사 등 10여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