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천대엽)는 3일 개발사업 명목으로 아들 친구에게 12억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장 전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 전 회장이 돈을 빌릴 당시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해 피해자에게 어려운 상황을 속이거나 숨기려 했다는 증거가 없어 사기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장 전 회장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개발사업추진을 위한 자금마련 방안을 고심하다 아들 친구 서모씨에게 개발사업이 큰 이익을 낼 것처럼 속여 12억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한편 장 전 회장은 평택시에 개발규제가 풀릴 것으로 판단하고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투자의사를 밝혔던 금융권과 업체들이 사업 불참으로 돌아서 2010년1월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은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1998년 구속기소돼 지난 2003년 6월 형 집행이 끝난 뒤 타인 명의로 회사를 설립하고 평택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