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이 부도위기를 맞았다. 농협과 국민은행이 풍림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을 거부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위기에 처했다.

30일 오전 8시30분 농협 본사 1층 로비에는 풍림산업 협력업체 사장단과 직원들 40여명이 몰려와 기습시위를 벌였다. 현재는 풍림산업 협력업체 사장단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풍림산업은 공사비 807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받아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한다. 공사비를 받으려면 풍림산업과 시행사가 합의해야 하는데 공사비 정산에 양측이 이견을 보여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풍림산업의 '청라 엑슬루타워', '당진 풍림아이원' 아파트 사업장의 분양대금 계좌를 관리하고 있는 농협과 국민은행은 풍림산업과 시행사의 공동명의로 올라 있다.

이들은 풍림산업이 시행사와 협의를 하지 않으면 자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풍림산업은 협력업체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가 발생할 사태를 막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규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농협과 국민은행이 풍림산업 자체에 대한 대출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과 협상타결을 이루는 방법도 제시되지만 시장관계자는 이는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풍림산업 협력업체 관계자는 "채권단 협의체에서 75% 찬성으로 결의된 사항을 농협이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협력업체들은 공사비가 들어와야 부도를 면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