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은 30일 미국산 광우병 소 논란과 관련, 내달 2일로 예정된 시민단체 주도 촛불시위에 대해 "그런 시위를 몇 차례 한다고 정부가 (미국 쇠고기 문제에 대한) 과학적·합리적 대응기조에서 이탈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뉴스 1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 같이 밝힌 뒤 "(시위를 주도한) 몇 사람들에 의해 흔들리며 정부를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또한 "오늘 미국으로 간 민·관 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결과에 따라 (대책 방향을) 판단하면 된다. 정치권도 조사단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며 "정부는 (광우병 대책마련에)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은 이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 검역중단을 건의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정무라인의 고위관계자 발언이라는 측면에서 청와대 기류가 이전보다 더욱 강경한 쪽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검역중단을 건의했느냐는 질문에 "검역중단 등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논리를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한 것일 뿐 이를 '건의'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검역중단 조치를 취할 용의에 대해서도 "노(NO), 노(NO)"라고 거듭 일축하며 현 상황에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정치(정치권)는 큰 틀을 마련할 뿐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고 지적한 뒤 "행정은 이런 틀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 정치권 논리에 정부가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