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두유를 구입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사진=뉴스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이웃에게 농약을 탄 두유를 건넨 70대 노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번지방법원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75)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충남 부여에 사는 A씨는 잦은 다툼으로 앙금이 쌓여있던 이웃 B씨를 살해할 생각으로 B씨의 집 앞에 농약을 넣은 두유를 가져다 놓아 이를 마신 3명의 주민에게 마비증세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A씨는 B씨에게 농약이 든 두유를 마시게 하려고 상점에서 두유 한 상자를 구입한 뒤 주사기로 두유에 농약을 넣어 건넸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농약이 든 두유는 다른 주민 3명이 마시게 됐다. 먼저 B씨의 아들이 이 두유를 마셨고, 이후 토지 정리작업을 하던 C씨에게 두유가 전달됐으나 C씨는 그것을 또 다른 주민 2명에게 건넸다.

이렇게 두유를 마신 주민 3명은 마비증세를 일으켜 쓰러졌고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결국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웃을 살해하려고 한 피고인의 행위로 무고한 3명이 생명을 잃을 뻔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의 나이 등 전반적인 부분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