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1시간10여분에 걸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결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했다(사진:ytn)

[뉴스런=김태호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1시간 10여분에 걸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결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번 위안부 문제 타결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지 24년 만이다.

이날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입힌 일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위안부로서 상처입은 모든 분께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에 소재지를 둔 위안부 지원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예산 조치에 대해서는 향후 조정해 나갈 예정이지만 대략 10억엔 정도를 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예산을 출연하고,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은 의료서비스 제공, 건강관리 및 요양, 간병지원 등의 사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시다 외무상은 "이 같은 조치들을 착실히 실시한다는 전제하에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국제 사회에서 상호 비난, 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이번 협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UN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상호 비난, 비판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96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정부에 공식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6명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