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런=강태수 기자]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방침이 3일 확정 고시된 가운데, 수험생 상당수가 국정화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끌고 있다.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수험생의 78.2%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사진줄처:알바천국)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이달 12일 수능을 앞둔 전국 18~21세 남녀 수험생 32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78.2%가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응답해 수험생 10명 중 8명이 국정화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마 전 한국갤럽이 전체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을때 반대는 49%, 찬성은 36%로 나타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여 바뀐 교과서로 수업할 학생들이 교과서 국정화에 부정적 의견이 더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경우 ‘반대’(85.4%)가 남성(62.6%)보다 현저히 높아 상대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에게서 부정적인 여론이 도드라졌다.

그렇다면 실제 ‘교과서’는 학생들의 역사관 형성에 얼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까?

수험생들은 본인의 역사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10명중 3명이 ‘교과서’를 1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역사 교과서가 학생들의 역사관 정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2위는 근소한 차이로 뉴스·영화·드라마·인터넷 등을 포함하는 ‘미디어’였으며, 그 외는 ‘역사 선생님’, ‘SNS’, ‘부모님’, ‘친구’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수능 선택과목으로 ‘한국사’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2005년도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20.4%가 감소한 가운데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등급을 맞기 어려워서’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대 필수교과로 지정돼있는 ‘한국사’영역에서 최상위권 학생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하는 수험생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가 가장 높은 33.9%로 나타났고 ‘내용이 어려워서’, ‘높은 등급 맞기가 어려워서’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