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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파동은 아이러니한 여론조사 결과를 낳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율이 급등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도 전달보다 2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대통령의 취임 12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3.6%로 전주대비 1.3%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0.2%p 줄어든 60.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지난 22~26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응답자 수는 2500명, 응답률은 CATI 16.5%, ARS 6.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다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급등했다. 지난 25일 조사에는 29.9%로 나타났다. 그런데 26일 조사에는 37.4%로 7.5%p 급등했다.

리얼미터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인해 대구·경북, 50대, 새누리당 지지층, 보수층 등 박근혜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상승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또 주목해야 할 사람은 바로 유승민 원내대표이다. 이번 조사는 5.4%로 전달 대비 2.0%p 상승 했다. 즉, 사퇴 논란이 오히려 유승민 원내대표의 지지율을 상승시킨 것이다.

이처럼 논란이 오히려 지지율을 급등시킨 이유는 바로 논란으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이다.

국회법 개정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면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는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집단이라면서 ‘공공의 적’을 만들었다. 공공의 적이 만들어지면 지지율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동정론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CBS 노컷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유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8%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38.4%)보다 앞섰다.(이번 조사는 지난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를 활용한 ARS(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0%포인트다.)

이는 확실히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민생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이고 당청갈등이 증폭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심으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스포트라이트 등과 함께 동정론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지지율 반등 상황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