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후폭풍이 예고되면서 정부가 각종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경제활력의 계기라면서 환영했고, 야당은 효과 없는 땜질식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11일 “메르스 사태로 인해 침체되는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새누리당은 한은의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월 2.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인하하게 된 것은 대내외적으로 우리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면서 “새누리당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의 반복적인 금리인하는 이미 효과 없음이 확인됐다”면서 “메르스를 핑계로 실효성 없는 금리인하 정책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로 가계부채 증가와 전월세 가격 폭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빚내서 집사라’는 식의 땜질식 조치는 우리경제를 살리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 냈다. 여당은 물론 야당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추경이 거론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로부터 아직 어떤 보고도 못 받았다”면서도 “제안이 오면 바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역시 이날 “민생경제, 경기부양을 이유로 추경이란 말이 솔솔 나오는데, 국내외 제반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추경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르면 다음주 열리는 6월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첫 회의에서 추경 편성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이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추경의 조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야당은 추경 편성이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경이 8월 중하순경이나 돼야 국회에서 다룰 수 있게 되는데 그렇게 하자면 연말이나 돼야 지출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고 효과가 늦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6월 초에 제출해서 6월 국회를 통과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진 추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