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을 딛고 이제는 대여(對與) 전선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메르스 사태 등에서 보여준 새정치민주연합의 행보는 대여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는 당초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수정 요구를 위해 처리한 법안이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번 기회에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 행정입법 즉 대통령령을 모두 고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정부 3년 동안 만든 행정입법을 모두 전수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입법 취지와 맞지 않는 행정입법을 찾아내서 수정 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박근혜정부의 정책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활성화 법안 제대로 통과되지 않으면서 박근혜정부는 행정입법 즉 대통령령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왔다. 그런데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를 모두 손을 보겠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자신의 손발을 완전히 묶어 놓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때문에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철저하게 반대하고 있다.

황교안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전인 14일 이전에 인준 절차를 마무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때문에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는 황교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8~9일 이틀 간 치러지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8~10일 즉 3일간 치러지기를 원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가 10일로 예정돼있기 때문에 사실상 10일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로서는 환장할 노릇인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보여준 행보는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메르스 사태 등 방역당국이 뻥 뚫린 상황이 되면 야당은 당연히 정부와 여당을 향해 비판을 가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색다른 풍경이 벌어졌다. 비판만 하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문재인 대표의 발언이 이색적이었다.

그동안의 당 대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더욱이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방문,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발병 10일이 다소 지난 1일 공식적으로 메르스에 대해 언급한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과연 대통령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있었다.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근 모습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홍을 격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지만 ‘초계파 혁신기구’를 꾸리면서 다소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안정적인 것이 결국 대여 전선의 확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정책정당·경제정당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