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이 물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도 있는데 청소년의 날이 언제인지 아느냐고. 대답이 막혔다.

그러자 왜 청소년의 날은 없느냐고 일침을 더한다.

지난 4월 16일의 세월호 사건 앞에서 한 동네, 한 학교의 많은 청소년들이 꿈도 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슬픔에 먹먹해하면서 청소년의 날에 대해 더 이상 무관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검색창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UN이 제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은 8월 12일, 학생의 날은 11월 3일이라는데, 우리나라의 청소년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전무했다. 부끄럽고 미안했다.

교회에서도 제일 껄끄러워하는 사역이 청소년 사역이고, 그중에서도 제일 기피하는 학년이 역시 중 2학년이다. 영유아부부터 고등부까지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알고 있다는 생각에 기본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바쁜 삶을 핑계로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두드리며 되새김질해 볼 생각을 하지 않고 패스한다. 그 과정 속에 기본이 부실해져 꼭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았다. 의외로 성경의 인물과 역사 이야기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는 친구들도 많았다. 게다가 세상적인 교육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교회 교육에도 물들이고 있었다.

우리에겐 야곱의 영적 욕심도 필요하다. 하지만 성경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길을 보이며 그 길을 따라 오도록 격려하고 응원해야 한다.

세상적인 교육 방법이 아닌 학교와 사회의 교육을 거스르며 아이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살아가도록 기도하고 선택하며 하나님이 보여주신 좁은 길을 따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