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명호(84) 목사가 공개한 국내최초 산학협력단체 '평양 숭실 기계창'의 사진

숭실대학교가 ‘평양 숭실 기계창’ 사진을 지난 4월15일 최초 공개했다. 숭실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4층 회의실에서 ‘평양 숭실 기계창 사진 자료 기증식’을 열고 윤명호(84) 목사로부터 자료를 기증받았다. 윤 목사는 당시 숭실기계창 창장 등을 맡았던 고(故) 윤기화 장로의 아들이다. 기증식에는 강은홍(80) 목사가 윤 목사를 대신해 참석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한헌수 숭실대 총장과 김회권 교목실장 등 숭실대 관계자와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 임인식 노량진교회 원로목사 등 윤 목사 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평양 숭실 기계창은 지난 1897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박사가 평양에 세운 숭실학교(숭실대학교 전신)에 설립됐다. 숭실학교에서는 당시 산학협력 모델인 ‘학생자조기관’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일하며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을 마련하고, 졸업 후 직업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기술 교육을 받게 하는 취지였다. 1902년 미국인 목재상 사무엘 데이비스가 후원한 발전 기금으로 교내에 110평 규모의 T자형 공장을 짓고 이를 기계창이라고 불렀다. 이후 목공과 철공, 유리공 등 교육 종류와 사업 규모가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산학협력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 방직업계를 대표하는 일신방직의 설립자 김형남 박사도 평양 숭실 기계창 출신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공개된 사진은 우리나라 산학협력의 역사를 처음 쓰기 시작한 평양 숭실 기계창의 당시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