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연합예배가 3년만에 진정한 '연합예배'로 열리게 됐다.

한국 개신교가 3년 만에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기로 했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4월20일 오전 5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석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 부활절 예배 주제는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정했다.

예배에는 51개 교단이 참여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을 제외하고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석한다. 예장합동과도 예배를 함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준비위는 전했다.

독자 예배를 개최할 것으로 보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따로 예배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는 "교세로 볼 때 한국 개신교의 95% 이상이 연합예배에 함께한다고 보면 된다"며 "예장합동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기총은 별도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 개신교 대부분이 참석하는 것은 3년 만이다.

1947년 시작된 연합예배는 개신교 내부 분열로 몇 차례 따로 열렸다. 지난해와 2012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기총으로 나뉘어 개최됐다.

올해 연합예배 설교는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맡는다.

부활절 예배에서 모인 헌금은 '장애인의 날'에 맞춰 장애우 선교와 쌍용자동차노조 해고조합원 생계지원, 북한어린이돕기, 서울 동자동쪽방협동조합 지원에 쓰기로 했다.

부활절준비 대표상임회장 장종현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의 교만으로 예배마저 분열시킨 죄를 회개하면서, 예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정으로 연합예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올해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와 세상의 비판에 겸손히 귀 기울이면서 연합단체 대신 교단을 중심으로 모인다”면서 “규모를 중시하던 ‘광장 예배’를 지양하고 ‘예배당 예배’를 염두에 두고 내실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계에서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를 환영했다. 한 장로교 목사는 “대부분에 교단이 참여하는 이번 부활절 예배의 기대감이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분열돼 왔던 교계가 통합해 사역활동에 힘써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