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 순교자 기념관' 건물 전경

한국교회는 선교사 알렌(H .N. Allen 1858-1932)이 공식적으로 내한한 1884년을 기점으로 2014년인 올해, 130년을 맞이했다. 한 세기가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한국교회는 수많은 다사다난한 사건들을 겪으며 빠르게 성장해왔고, 세계에서도 가장 개신교가 번영한 국가가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좀 지지부진하지만 1980년대에는 급속한 영적 성장으로 번영해 교회들이 수없이 생겨난 ‘한국교회에 황금기’다. 이때 한국의 주요 대형교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비교적 기독교 불모지였던 산간벽지에도 진출했으며, 또한 해외선교활동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이 같이 80년대 폭발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한국교회는 마침 1984년에 100주년을 맞아 이를 감사하고 기념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에 19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를 조직하여 4가지 기념사업을 추진하였다.

첫째는 한국 땅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한국을 사랑하다 세상을 떠난 외국인 선교사들과 기

▲ 안내의 말씀

업가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묘지인 양화진 외국인 묘지를 재조성 하였다. 1890년 7월 한국선교사로 파송 받은 의사 헤론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말미암아 개설된 양화진 외국인 묘역은 이후 일제시대, 6‧25를 거치는 동안 황폐화된 묘역을 공원화하고, 그곳에 한국기독교선교기념관을 세웠다.

현재 양화진 외국인 묘지공원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둘째로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목사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내외가 첫발을 내디딘 제물포항 부둣가에 인천지역 교회협의회와 함께 100주년기념탑을 건립한 것이다. 높이 36m의 이 탑의 중앙에는 세 선교사(언더우드, 아펜젤러와 그 부인)의 동상이 있다.

셋째로 실로암 안과병원을 개원하였다. 이는 평신도 독지가들이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제창한 ‘사랑의 실천운동’에 호응, 당시 여의도의 대규모 헌혈운동과 함께 전개한 의료봉사 기구이다. 520평의 대지 위에 4층 건물로 된 실로암 안과병원은 최신 개안 수술 시설을 갖추고 1985년에 개원하였으며 현재도 불우환자에겐 무료시술을 원칙으로 하며, 일반 환자도 진료하고 있는 실로암 안과 병원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교자 기념공원과 순교자 기념관을 건축했다. 이는 영락교회 정이숙 권사로부터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에 있는 임야 10만5000평을 기증받아 조성된 것이다.

이처럼 건설을 시작한 ‘한국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은 1988년 8월 진입로 공사를 끝내고 기념관 기공식을 가진 뒤 1년 뒤인 1989년 11월18일 준공기념 예배를 드리면서 문을 열게 되었다.

이후 2005년 4월23일 100주년기념회정기사업협의회 정기이사회에서 순교자기념관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운영 및 관리를 ‘100주년기념교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하고 석달 뒤인 7월10일 ‘100주년기념교회’를 설립했다.

기념관은 아담하면서도 유려하다．1991년 대한민국건축가협회로부터 ‘대한민국 건축가협회상’을 받기도 한 기념관은 건평 366평의 3층 건물로 지어졌고 전체 직사각형에 가운데 원통형 모양을 넣어 유선을 강조했다.

▲ 고난의 명상 말씀

입구에 들어서면 양측에 원추기둥 두개가 받치고 있는 출입구를 들어서면 로비의 정면에 두개의 대형그림이 전시되어있다. 아래 그림은 성경 앞에 무릎을 꿇고 참수 직전에 있는 토마스 목사를 묘사한 것으로 혜촌 김학수 화백이 기증한 40점의 역사화들 중 하나이다.

바로 위에는 1884년 있었던 한국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 때 여의도에 운집한 기독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대형사진이다. 이 두 그림은 순교자기념관 입구에 서 있는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니라’라는 터툴리안의 말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기념관의 계단과 전시실에는 혜촌 김학수 장로의 교회역사화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에게 한국교회사를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기념관 2층 예배실에는 30년대 이전 개화기 교회들과 우리 사회 모습을 담은 사진 120점이 걸려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거나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2층에 되어 있다.

그리고 좌·우 전시실이 연결된 3층은 한국교회 1000여명의 유명 무명의 순교자들 중 200여명의 존영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에는 이밖에도 회의실에 마련된 서가에는 교계 관련 서적 860여권이 비치되어 있다. 또한 성서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2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시대별 성서 40여권이 전시되어 있는 등 다양한 전시자료가 보유되어 있는 하나의 ‘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이처럼 ‘한국 기독교 순교자 기념관’은 세계어디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순교신앙으로 세워진 한국교회의 성지임에 틀림없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 산 84-1

Tel : 031-336-2825~6

개관시간 : 오전 9시30분~오후 5시 90 (월~토, 공휴일 모두 개관하나, 주일은 쉼)

가는 법 : 영동고속도로 양지IC로 빠져나옴 - 양지IC 사거리에서 이천방향으로 좌회전 - 42번 국도를 3Km 정도 직진 - 동일주유소와 선일자동냉장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신호등에서 추계리 마을 방향으로 좌회전 - 2Km 직진하면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