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벌어진 초등학교 관사 외부 모습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최근 전남 신안군 한 섬마을에서 학부모 2명이 낀 주민 3명이 초등학교 여교사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뒤 학교 관사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사건과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교육당국이 취약 지역 안전 점검에 나선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7일 "섬 지역은 거리도 멀고 배편도 자주 없다는 고립적 특성으로 치안 수요 자체는 많지 않지만, 워낙 고립됐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전반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대적인 섬 지역 치안 실태 조사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섬 지역에는 교사뿐 아니라 보건소 직원 등 혼자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을 상대로 취약점과 보완책을 살펴보고, 모든 섬을 점검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경찰관이 나가 있는 지역은 전수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경찰관이 상주하는 섬 지역에 최근 신설된 범죄예방진단팀(CPO)을 투입, 범죄 취약요소나 시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역의 이장, 통장 등을 '지역 지킴이'로 둬 경찰과 수시로 공조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 사건과 관련, 도서벽지 근무처 관사에 혼자 거주하는 교원 현황과 관사 주변 CCTV 설치 현황, 방범창 설치 여부 등 관사 보안 시스템 관리 현황, 관사 내 사고 발생 시 구조 체계 구축 여부 등을 이번 주까지 종합 점검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까지 관사 주변 CCTV 설치와 안전벨 설치,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한 교원 안전시스템 구축 등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 교사가 단독으로 거주하는 관사에는 대책이 수립되기 이전에 우선 CCTV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