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홍대상권이 역대 최저 수준의 권리금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의 신촌·이대 상권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은 30일, 올해(5월 말 기준) 자사DB에 매물로 등록된 홍대 상권 소재 점포 167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권리금이 전연 9341대비 10.84% 하락한 8328만원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대상권 평균 권리금 표 (사진제공=점포라인)

이는 관련 통계구축이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매물 수도 이미 전년도 244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대해 점포라인은 다양한 업종의 소형점포들로 인기를 끌었던 홍대상권에 대기업 플래그샵과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진출하면서 임대료가 계속 오르자 수익률 제고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점포를 내놓고 상권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홍대상권 점포들의 평균 월세는 2010년 6만8500원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상승했는데, 올해 5월 말 기준 홍대상권 월세는 3.3㎡당 11만원으로 이는 통계 구축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홍대 거리 모습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반면, 이웃한 신촌·이대 상권은 긴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강북 최고 상권이라는 타이틀을 홍대로 넘겨줬던 신촌·이대 상권은 최근 2~3년 간 시설들이 새로 정비되면서 상권 환경이 쾌적해졌다.

또 유명 백화점과 극장 등 확실한 랜드마크 시설히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해 바닥을 쳤던 평균 권리금과 평균 월세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신촌·이대 상권 평균 권리금은 9398만원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8030만원에서 17.04% 올랐으며 평균 월세도 지난해 3.3㎡당 5만3100원에서 73.2% 오른 3.3㎡당 9만2000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대해 점포라인 관계자는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방송 컨텐츠가 유행하면서 복고 열풍이 불어 신촌·이대 상권을 다시 찾는 30~40대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홍대상권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신촌. 이대나 연남동 상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명 상권 내 점포를 인수하는 것은 수익성이나 권리금 회수라는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상권 자체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며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