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 모습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는 세월호 참사 추모 천막을 유족과 협의하면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의회 성중기 시의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세월호 천막 관련 대응계획을 보고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7월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1년 10개월 동안 상징적 공간이 돼 각종 집회의 목적지가 됐다.

천막 중 11개동은 서울시가 폭염 아래 단식하는 유가족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보수단체로부터 직무유기로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는 지원과는 별도로 규정에 따라 유족 측이 설치한 천막 3개동과 조형물은 무허가 점유물로 판단해 변상금을 부과해 왔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14일부터 지난해 7월 말까지의 변상금 311만 8,000원은 지난해 8월에, 지난해 8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변상금 182만 4,000 원은 올 2월에 받았다.

그러나 천막을 지켜온 유가족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전엔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등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광장에는 유족과 다수 시민이 여전히 동참하고 있는 등 현 시점에서 천막을 철거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단계적 축소를 위해 유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중기 시의원은 "세월호 사고의 슬픔은 공감하지만 시민의 문화공간을 장기간 독점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단계적으로라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