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제공)

[미디어세상=최영원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SNS와 전화설문을 통해 각 단체별 회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설문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응답했고 그 중 90% 이상이 보이콧에 찬성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계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으로 이는 영화계가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 훼손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비대위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면서도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 등이 보장되지 않는 다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모쪼록 영화제의 정상화가 이뤄지길 강력하게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에 대해 부산시가 상영 취소를 요구하자 영화계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이어져 왔으며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병수 부산 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즉각 실행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등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