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공시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자신이 합격한 것처럼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 시험 응시생 송모(26)씨는 범행 당일 청사에서 9시간이나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시생의 정부서울청사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 침입. 성적조작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 씨가 지난달 26일 밤 8시 47분에 정문을 통해 청사에 들어가 이튿날 새별 5시 50분쯤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앞서 송 씨가 2월 28일 최초로 청사에 들어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친 뒤 다섯 차례 청사를 침입했다며, 지난 달 6일 인사처 사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시험 답안지를 빼내 수정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 씨는 채용관리과 사무실 벽면에 4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도어록에 입력했다가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벽면에 적힌 비밀번호는 청사 청소용역 직원들이 업무상 편의를 위해 적어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3월 24일 채용관리과 사무실에서 채용 담당자 컴퓨터 접속을 시도한 송씨는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실패했고, 이틀 뒤인 26일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을 USB에 담아와 비밀번호를 풀고 자신의 성적을 조작한 뒤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찰은 송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CCTV를 검토한 결과 전·현직 공무원과 접촉한 기록이 없어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에 경찰은 송 씨와 청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8일 송 씨를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