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 2번은 합당한 공천이라고 말했다.

진영 의원은 21일 라디오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소위 '셀프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 할 일이 상당히 많은 분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진영 의원이 김종인 대표의 비례 2번은 합당하다고 밝혔다.(사진:더민주 홈페이지)

진 의원은 과거 선례를 보면 당대표가 비례대표를 할 땐 아슬아슬한 순번으로 지지를 불러일으키는 조치를 하는데, 너무 안정권이라 비판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김 대표는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이고, 그 시도가 제대로 성공하려면 힘이 좀 실려야 한다고 봐 합당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입당과 관련해 진 의원은 김 대표와 경제민주화나 합리적인 복지정책에 대한 얘길 많이 했고, 그런 점이 더민주의 정책적 지향성과 맞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민주에서 자신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다는 것에 대해선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뒤, 당에서 요청하면 뭐든 해야 하지만 일단 지역을 열심히 뛰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누굴 공천하든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겠다고 말한 후,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서 107석을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선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진 의원은 청와대가 자신의 더민주 입당을 비겁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만약 배신이라는 경우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면, 저는 배신의 피해자고 희생자이지 가해자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평가라는 건 각자 자기 입장에서 하는 것이니, 어떻게 평가하든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적어도 그런 평가를 하려면 그 사람이 현재 처해진 입장이나 심정도 살펴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새누리당의 공천과정과 관련해선 부당한 공천이고, 그냥 사천이라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미루며 그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공천주기 싫은 것만은 분명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에게 섭섭한 감정은 없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이 보기에는 맡지 않으셨어야 할 것 같은데, 맡으셨으면 좀 잘 하셨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에 대해선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주장해 응원했는데, 공천 과정에서 대표가 있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보이지 않는 느낌을 가졌다며, 심정적으로 얼마나 어려우시겠느냐 생각했고, 전혀 불만 없이 이해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진 의원은 박근혜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선 조 전 비서관에 대해 상황을 잘 모르고, 한 번 만나서 얘기한 적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자신은 조 전 비서관보다 훨씬 더 고뇌도 많이 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자신의 행보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했기 때문에, 입장이 달라 심정도 상당히 다르리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