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공천은 도덕적이고 개혁적인 정체성이 완전히 소멸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민주의 비례대표 공천에선 도덕적·개혁적 정체성이 완전히 소멸했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대표가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천정배 블로그)

천 공동대표는 이제 더민주는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개혁, 민생, 정의 등의 가치들을 끈질기게 추구해온 정통야당을 표방할 수 있는 명분과 근거를 상실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비례대표 2번 순위에 배정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최상위 순번을 받아 비례대표 5선 국회의원에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며, 세계사적인 일로, 우리라도 나서서 기네스북 등재를 추친해야 하겠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후보들의 면면도 한심하다며, 비례 1번을 받은 박모 교수의 경우, 박근혜정부의 첫 대학구조개혁위원을 지낸 인물로 여권 인사로 분류되던 사람이고, 제자 석사논문을 그대로 발췌해 실어 문제가 된 일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당 정체성과 도덕성을 대변하는 얼굴, 1번에 이 같은 인물을 배정하는 것은 더민주의 현주소를 여지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선안정권인 A그룹 후보군에 포함된 박 모 전 공군참모총장은 2012년 자신의 아들이 비리방산업체에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사실상 불명예 퇴진했고, 2012년 대선에선 역대 공군총장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김모 대한의사협회 교장은 2012년 한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자살로 자신의 과오를 묻어버린 대통령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킨 적 있다며, 앞으로 의료민영화, 건강보험보장확대 등의 이슈가 현안이 될 경우 과연 야당의원으로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을지 매우 의문시 된다고 날을 세웠다.

천 대표는 비례 B그룹 심모 강원도당위원장은 시민단체로부터 낙천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며, 이번 비례 공천을 통해 김종인 호, 더민주의 민낯이 똑똑히 드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는 야당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