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에서 통신기록을 열람했다고 말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이 야당 의원인 저의 통신정보를 들여다본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유기홍 의원이 국정원이 자신의 통신정보를 빼 갔다고 주장했다.(사진:유기홍 sns)

유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면서 벌어진 일로 명백한 사찰이자 탄압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최근 1년 동안 두 번이나 저의 통신정보를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신사에서 통신자료 제공사실 확인서를 받아 본 결과, 국정원은 지난해 10월26일과 12월3일에 저의 통신자료를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 이름으로 휴대폰이 3개가 있다며, 하나는 개인용, 하나는 수행비서용, 하나는 태블릿 PC용인데 정확히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번호만 조회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의원실이 국정원 과장과 통화했지만 과장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통신자료를 빼낸 10월26일은 '국정화 비밀 TF'가 폭로된 다음날이었으며, 자신은 전날인 25일 저녁, 청와대 인근에 국정화 비밀 TF가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야당 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정원은 야당이 국정화 비밀 TF의 정체를 어떻게 알았는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황급히 캐내고자 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핸드폰을 사찰하고도 국정원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유 의원은 이 일은 테러방지법이 통과되기 이전으로, 영장발부 없이 현역 야당 국회의원의 휴대폰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원의 사찰 여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당시 국정원법에 따라 국가기밀 탐지 혐의가 있는 외국인에 대해 방첩활동을 하던 중 그 외국인과 통화한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이하고 내국인임이 확인되어 더 이상의 추가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