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드라마 '미생' 갈무리)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대기업, 금융권 등의 계속되는 인력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정리해고, 퇴사 압박 등 고용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직장에서 퇴출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직장인 751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퇴사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내용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를 훨씬 웃도는 82.8%가 ‘있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직장에서 퇴출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벼룩시장구인구직)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과도한 업무지시’(25.2%)로 퇴사 압박을 느꼈으며 ‘업무와 관련 없는 타 부서로의 발령’(20.4%), ‘승진누락, 연봉삭감 등 인사 불이익’(19.2%), ‘담당업무에서 철저히 배제’(14%) 등을 통해서도 퇴사 압박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한 퇴사 압박을 받았다고 느낀 직장인들은 ‘사원급’(29.6%)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구조조정의 1순위가 40~50대 중장년층 이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20~30대 젊은 사원급 직원까지 퇴사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러한 퇴사 압박을 받았을 때 ‘회사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억울했다’(59.4%)고 답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퇴사 압박을 받은 후 ‘몇 달 정도 버티다 퇴사했다’(43.8%)고 응답했고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그냥 버텼다’(28.8%)는 경우도 있었다.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퇴사했다는 응답도 24.2%나 차지했는데, 그 이유로 48%의 직장인들은 ‘퇴사에 더 이상 남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퇴사 압박을 받고 퇴사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31%가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평소 회사로부터 퇴출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회사생활을 한다’(69.4%)고 답해 씁쓸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