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식 홈페이지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외교부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개별 방문한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대협은 4일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을 배제한 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며 한일 정부끼리 합의하고 나서야 피해자들을 설득하고 다니는 이 뒤바뀐 순서는 12•28 합의가 그랬듯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고 그 내용마저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11일부터 3주에 걸쳐 국내에서 22명, 중국에서 3명의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으며 이 가운데 21명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대협은 외교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노환과 의사소통 곤란 등으로 직접 의사를 청취하지 못한 경우들을 고려하면 결국 피해자 직접 청취는 3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교부가 국내 거주자 18명의 피해자 가운데 정부 간 합의에 14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4명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정대협을 비롯한 지원단체들이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면서 이같은 외교부의 발표는 ‘여론 호도용’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일부 피해자가 소녀상 문제로 금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내용에 대해서는 “결국 소녀상 철거나 이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부의 의도를 의심하게 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교부가 ‘정대협 등 단체 측’에 거부감을 표현했다고 하는 보고한 것은 “피해자와 지원단체 간의 이간질을 노골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계속해서 정대협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로 홀가분하게 책임을 벗어버린 듯한 일본정부의 작태가 비열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은 그저 뒷짐 지게 둔 채 잘못된 합의를 들고 다니며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책임을 떠안은 한국정부의 작태는 볼썽사납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