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이 26일 당정 협의를 열고 임금과 하도급 대금 체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정부 여당이 ‘임금체불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임금체불로 고통받은 근로자 수가 사상 최대인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고용노동부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 체불 근로자는 29만5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3천백여 명, 1.1% 늘었으며 임금체불 총액도 2011년 1조874억원에서 지난해 1조2천9백여억 원으로 4년 새 19.5%나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임금체불 근로자 수와 임금체불액이 각각 7만8천여 명과 4천749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업 6만5천여 명, 2천487억원, 도소매·음식숙박업 6만140명, 1천740억원 금융보험부동산·사업서비스업 3만1천여 명, 1천285억원, 운수창고·통신업 1만8천여 명, 1천77억원 순이었다.

특히 유가 폭락 등으로 조선, 철강, 기계 등 수년째 침체를 겪는 제조업은 임금체불 근로자 수가 2011년 6만3백여 명에서 지난해 7만8천5백여 명으로 30%나 늘었고 같은 기간 임금체불액도 2천972억원에서 4천749억원으로 59.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 내수침체로 피해가 큰 도소매·음식숙박업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임금체불 근로자가 2011년 2만4천2백여 명에서 지난해 6만백여 명으로 급증한 것은 물론 임금체불액도 836억원에서 천740억원으로 뛰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고용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1개월 내에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임금체불로 소송 등이 진행될 경우 정부의 지원을 대폭 강화해 근로자가 임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