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CJ그룹에 대한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오너리스크’에 빠진 CJ그룹에 또 다른 위기가 불어닥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지난주 서울 상암동 CJ CGV 본사와 대치동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해 두 회사간의 거래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재현 CJ 회장의 동생 재환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5년 설립 이후 CGV 극장에서 상영되는 광고를 독점적으로 대행하는 사업으로 매년 100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CJ CGV는 지난해 1~9월에 걸쳐 스크린 광고 등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560억원을 거래했으며 공정위는 두 회사간 비정상적인 내부거래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집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지난 2월 본격 시행됐으며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 소속 180여개 계열사가 규제 대상으로 현재까지 한진, 현대, 하이트진로, 한화 등이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이들 계열사간 내부거래액 200억원, 연 매출액의 12% 이상의 일감을 몰아주면 공정위 심사에 들어가며 관련 법 위반 혐의가 드러날 시 총 매출의 5% 이내에서 과징금이 부과된다.

또한 삼성, 현대차, LG, SK 그룹 계열사들은 총수일가 지분을 30%로 낮추는 방식 등으로 규제를 피해갔다.

한편, 이에 대해 공정위 안팎에서는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경제민주화 성과 논란에 공정위가 적극 대응하면서 향후 대기업 전반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