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씨의 입당은 DJ의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가 대거 탈당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김홍걸씨가 더민주에 입당했다.(사진:더민주 홈페이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인 홍걸씨는 2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와 함께 아버지의 정신인 통합과 단결을 지키기 위해 보잘 것 없고 궂은 일이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특히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이 바뀌더라도 DJ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라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나눠선 안 되며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한다면 그분이 하늘에서 눈물 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이상 갈라지고 증오하면 정권교체는 멀어진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과 단결을 위한 어떤 요청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DJ·노무현의 사람들이 손잡고 전국을 돌며 정권교체를 역설하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자신을 버리고 희생해 정권교체를 위해 힘 모으는 게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홍걸씨는 출마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게 아니라고 했지만,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그 부분은 나중에 다시 분명하게 밝히겠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어머니 이희호 여사와의 상의 여부에 대해 제 뜻을 말씀 드렸고 '신중히 잘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만 말씀하셨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어머니는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일축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안팎의 인사들과 상의한 사실을 전하며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에 대해선 그 분들도 나름대로 소신이 있어서 하신 것이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문 대표는 홍걸씨를 '대단히 상징적으로 소중한 분'으로 칭한 뒤, 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DJ의 통합·단결의 정신을 지키겠다고 어렵게 입당을 결정했다며,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로,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로서 통합과 단결의 구심이 우리 당에 있다는 대내외적 표방이며 원심력이 끝나고 이제부턴 구심력이라는 선언이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통합의 상징인 DJ·노무현 두 분이 분열이 이름처럼 된 것이 정치 시작한 이래 가장 마음 아팠다며, 대표직을 내려놓는 시점에 김 교수가 통합·단결을 위한 역할을 자임해 든든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심경을 전했다.

한편, 문 대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의 영입도 추진할 것이냐는 질의에 영입은 계속 기대를 갖고 지켜보십시오라고 말을 아꼈다.